거부했다는 이유로 비난
의외의 반응 보인 팬들
장사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아약스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팬들의 행위를 금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경기장을 찾아 직관하는 축구 팬들은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이름, 응원가를 부르는 것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 또한 몇몇 팬은 제작해 온 패널 등을 이용해 선수의 유니폼을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의 승패를 떠나 패널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선수들을 향해 비난이 쏟아지는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이에 아약스 측은 “선수가 팬들로부터 유니폼 요청에 이행할 필요가 없다. 이런 행위가 적발되면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어린 팬의 요구
더 커진 비난의 화살

지난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약스는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문구를 적은 패널을 홈구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PSV 아인트호벤과 슈퍼컵 경기에서 유니폼을 요청하는 패널을 모두 몰수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결정은 팬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선수에게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유니폼을 요청 패널 대부분이 어린이가 들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선수들은 경기력에 상관없이 어린 팬을 외면했다는 이유로 더 큰 비난의 대상이 돼야 했다.
화재 위험성도 존재
팬들로부터 환호받아

아약스는 패널을 경기장 내 반입하지 못하도록 한 것에 대해 추가적인 이유를 덧붙였다. 패널이 주로 종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줄어든 만큼, 반대의 여론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약스는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팬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남자나 여자 상관없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훌륭한 결정”, “모든 구단이 의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내 머릿속에 있던 것이 현실이 됐다”, “정말 다행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선수의 호의를 이용해
악용하는 이들도 있어

좋아하는 선수로부터 유니폼 또는 사인을 받는 것은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호의를 이용해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 7월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이 방한 일정을 끝마친 가운데, 하루가 채 되지 않아 선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제품이 일부 중고거래 사이틀에 올라왔다.
올라온 제품에는 웃돈까지 얹어 고가에 거래되곤 했다. 토트넘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유니폼이 약 20만 원 정도인데, 최소 50만 원에서 200만 원대까지 호가한 것이다. 이런 소식이 전한 네티즌들은 “선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네”, “이러니 선수가 사인을 잘 안 해주려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등 비판했다.
축구선수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선수라도 자신의 사인이 담긴 제품이 거래되는 것을 꺼려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선수와 팬들 간의 건강한 소통을 바란다면, 올바른 응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