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 호날두의 ‘메호대전’
메시의 압승 예상

‘메호대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축구팬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축구 용어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치열한 경쟁 관계를 일컫는 단어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양분하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에 대한 토론 주제로 약 15년 가까이 이어진 떡밥이다.
실제로 전 세계 축구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메시파와 호날두파로 나뉘어 서로가 지지하는 선수를 띄우거나 반대 선수를 까 내리며 팬들끼리 15년간 충돌 아닌 충돌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2007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장장 15년에 걸친 ‘메호대전’은 올해로 확실히 종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자신의 커리어 사상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발표했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그에게도 유일하게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 우승컵이다.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얘기한 만큼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그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까지는 메시의 간절한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물리치고 8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한 경기만 승리한다면 그토록 원했던 메시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되는 것. 그야말로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다면 축구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역대 최고의 선수로 남게 된다.
대비되는 호날두
씁쓸한 마지막 월드컵

메시가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진출한 반면 라이벌 호날두는 고개를 숙였다. 조별리그 1차전 가나전까지만 해도 PK 득점을 터트리며 월드컵 역사상 최초 5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한 선수로 올라섰지만, 우루과이, 한국전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심지어 16강부터 벤치에서 시작하는 수모를 겪었다. 호날두가 국가대표팀 대회 토너먼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것은 2008년 이후로 최초의 사건이었다.
호날두 역시 본인 축구 인생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8강에서 모로코에 일격을 당하며 메시보다 2살이 더 많은 호날두는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게 됐다. 월드컵 이후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결국 2년 뒤 유로까지는 뛸 전망이다.
‘메호대전’의 시작
메시의 우세 여론


2007년부터 시작된 ‘메호대전’은 어린 나이에 말도 안 되는 활약을 보여주는 두 선수가 앞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가 세계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2007년 발롱도르 시상식 당시 호날두가 2위, 메시가 3위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메시와 호날두는 라리가에서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메시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4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호날두에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13, 14년도와 16, 17년도에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차지하며 메호대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최근 2019년과 2021년 모두 메시에게 발롱도르가 돌아가면서 메시는 역사상 최다 발롱도르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렇듯 두 선수의 전성기 시절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호날두보다 메시를 한 수 위로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날두를 고르는 축구계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혹은 같은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수 혹은 감독인 경우가 많았다.
호날두의 추락
메호대전 종결


두 선수 모두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까지도 최고의 폼을 유지하며 세계 최고 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격차가 확연히 더욱 벌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바로 올해부터다.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한 메시도 지난 시즌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곧바로 회복하며 올 시즌도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호날두는 소속팀 맨유에서 감독과의 불화 및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을 저지르면서 결국 월드컵 직전 팀에서 방출되는 굴욕을 겪었고 눈에 띄게 떨어진 경기력까지 보였다. 월드컵에서 활약이 더욱 중요했지만, 오히려 비판만 늘었고 그사이 메시는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두 선수 간의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유럽과 남미, 레알과 바르셀로나라는 완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지난 10년 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메시와 호날두. 두 선수의 격차는 선수 황혼기에 들어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고 만일 메시가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길었던 ‘메호대전’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게 된다. 설령 우승을 하지 못해도 올 시즌 보여준 두 선수의 퍼포먼스를 본다면 1인자는 메시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