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사퇴한 벤투 감독
다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 감독 수준 어떨까

4년 4개월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 12년 만에 대한민국을 16강에 올려놓은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 대표팀 감독으로 기록됐으며 4년 4개월 동안 57경기에서 35승 13무 9패의 전적을 남겼다. 한 매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 후 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았으나 계약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16강 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당분간은 포르투갈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거취를 생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다음 계획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벤투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최근 포르투갈 매체는 “한국을 떠나는 벤투 감독이 자신의 다음 단계에 대한 힌트를 직접 남겼다”라며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벤투는 “이제 좀 쉬어야 한다”라며 “EPL에서 훈련하는 걸 싫어하는 감독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매체들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이후 다음 단계로 EPL팀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는데, 만약 프리미어리그 입성에 성공한다면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감독 생활 중 가장 큰 무대에서 팀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
프리미어리그

벤투 감독이 목표로 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손꼽힌다. 선수 영입과 인프라 투자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EPL은 최상위권과 하위권 팀 간의 전력 격차가 가장 적은 리그로도 꼽힌다. 실제로 빅클럽 감독들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보다 EPL 우승이 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그만큼 감독들이 가장 버티기 어려운 리그도 프리미어리그다. 실제로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명의 감독이 경질됐는데, 이전 시즌에서 왓퍼드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왓포드의 시스코 무뇨스 감독이 시즌 2달 만에 경질됐으며, 이후 뉴캐슬유나이티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 토트넘훗스퍼의 누누 산투 감독, 노리치시티의 다니엘 파르케 감독, 애스턴빌라의 딘 스미스 감독,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구단을 떠났다.
초보 감독들은
버티기 어렵다

지난 9월에는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투헬 감독이 경질돼 충격을 안긴 바 있는데, 첼시의 공동 구단주인 토드 베일리는 한 매체를 통해서 “성적이 경질의 이유가 아니다. 투헬은 분명히 매우 훌륭한 인물이다. 클럽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라며 “그렇지만 첼시는 구단의 비전에 맞춰서 정말 협력할 수 있는 사령탑을 찾고 싶었다. 우리 클럽의 목표는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모든 게 잘 통해야만 했다”라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특히 경력이 짧은 초보 감독들은 더욱 버티기 어렵다. 선수시절 세계적인 미드필더이자 첼시의 전설로 꼽히던 램퍼드 역시 첼시 감독을 맡았다가 1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당시 첼시는 램퍼드 감독을 위해서 3,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를 지원했는데, 그럼에도 램퍼드는 첼시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램퍼드 감독의 경질에 대해 당시 첼시 구단주였던 아브라모비치는 “램퍼드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책임자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하나인 무리뉴는 “램퍼드는 내 감독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에 그의 경질에 매우 유감이다. 이 시대 축구계에서는 이르든 늦든 결국 감독이 잘리게 돼 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었던 솔샤르 감독도 램퍼드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지난 2018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솔샤르 감독은 약 3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는데, 첫해에는 리그 6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시즌에서는 각각 3위와 2위에 오르며 만족스러운 성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갑자기 추락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의 슈퍼스타를 영입했음에도 7위에 머물렀으며, 특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5로 패배, 왓포드 전 1-4 등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선수뿐 아니라 축구 감독들에게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프리미어리그. 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감독들의 무덤이 된 리그이기도 하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감독을 생각하고 있다는 벤투 감독에 대해 누리꾼들은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경력 대단한 감독들만 모이는 것 같던데” “다른 리그에서 우승 한번은 기본으로 하고 와야 인정해주는 거 같더라” “벤투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가면 잘할 수 있을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