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변방 중국 축구
아시아 예선에서 겨우 1승
북중미 월드컵 기회 있을까

동아시아의 축구 강국 대한민국과 일본이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만약 두 나라가 각각 16강에서 진출하면 대한민국과 일본이 월드컵 8강에서 맞대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과 일본의 활약을 본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지난 2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찍은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11월 23일 카타르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독일의 경기를 관전했는데, 이 경기에서 일본이 독일을 2-1로 꺾자 “일본은 이웃 나라고, 체격도 우리와 비슷한데 왜 우리는 이기지 못하는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중국의 매체 시나스포츠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16강 진출을 보도하며 “월드컵 16강이 모두 결정됐고 동아시아 양대 강팀인 한국과 일본이 성공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두 팀이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낸다면, 8강에서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 주목된다. 그런데 이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 16강전에서 브라질과 붙는다.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16강 대결을 한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이기면 두 팀은 8강에서 ‘동아시아 더비’를 펼치게 된다. 이게 가능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희망 없는
중국 축구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 당시 중국은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3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중국의 첫 번째 월드컵 진출에 대해 많은 축구팬들은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개최로 자동 본선 출전권을 얻게 되며 중국이 어부지리로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한민국, 일본, 호주, 이란 등에 밀려 아시아 예선을 절대 뚫지 못하는 중국에게 기회가 생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확대되기 때문. 아시아에서 배정된 월드컵 티켓 역시 4.5장에서 8.5장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렇게 달라진다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에서 늘어나면서 월드컵의 운영 방식도 크게 달라질 예정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일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부차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조별리그가 3개국 16개 조로 나눠지는데, 각각 조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조별리그 승부차기에 대해 FIFA 마르코 판 바스텐 기술개발 책임관은 “승리 시 승점 3, 무승부 시 승점 1을 부여하는 기존 체계로는 3개국이 나서는 조별리그에선 순위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라며 “FIFA 내부에선 아직 4개국 12개 조 체제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상위 8팀으로 32강 토너먼트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참가팀이 48개국으로 늘어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아시아 배정 티켓이 8.5장으로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은 0에 가깝다”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5위로 탈락했다. 일본과 한국, 호주 및 중동 국가들과 대결에서 전혀 경쟁력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해당 매체는 “결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려면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 출전 확률은 0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중국인들에 대해 누리꾼들은 “중국인들은 축구에 한해서는 객관적으로 보더라 신기함” “중화사상조차 외면하는 중국 축구는 무엇인가” “스포츠 못하는 나라가 아닌데 축구는 유난히 못함” “괜히 귀화시키고 편법쓰다가 수준만 낮아진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중국이지만 기업들은 월드컵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카타르 월드컵에 후원 계약을 하며 낸 돈은 무려 1조 원이 넘는다. 중국의 완다 기업은 FIFA와 2016년에서 2030년까지 약 1조 1,500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차이나데일리는 “메이드 인 차이나가 세계 최대 축구 축제에서 중국 파워를 보여줬으며, 중국 브랜드는 전 세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스폰서십에 통 큰 배팅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팀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카타르 모든 곳에서 중국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