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 이변”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꺾은 사우디 현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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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꺾은 사우디
23일 국경일 지정
아랍 현지 축제 분위기

“축구공은 둥글다”. 축구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축구 경기에서 강팀이 약팀을 반드시 이긴다는 법은 없다. 물론 전력이 강하고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유리하긴 하지만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재밌는 것이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대축제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이변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점도 이에 해당한다. 당시 독일은 이전 월드컵 챔피언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었다. 조별리그에서 2패를 거둔 대한민국은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맞이한 것. 전 세계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독일전과 견주어도 될 엄청난 이변이 연출됐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사우디에 충격패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우승 후보팀과 월드컵 최약체 팀과의 경기였기에 많은 이들은 아르헨티나의 손쉬운 승리 혹은 대승을 예측했다. 특히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해 첫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산뜻한 출발을 노렸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최약체로 불리던 사우디가 좋은 수비력으로 아르헨티나를 흔들었고 메시의 PK 골로 앞서가던 아르헨티나는 2골을 내리 실점하며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뒤집힌 충격적인 대이변이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충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6경기 무패 아르헨티나
8.7% 확률 뚫은 사우디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전히 건재한 메시가 중심을 잡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위치해 강력한 전력을 형성한 것은 물론 약 2년 동안 A매치 36경기 동안 무패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파랭킹도 아르헨티나가 3위, 사우디가 51위였고 두 팀의 몸값 차이는 무려 26배에 이른다.

그러나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스포츠가 축구, 특히 월드컵에서는 이러한 이변이 생각보다는 자주 일어난다. 이번 월드컵 이변의 주인공은 사우디였다. 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을 확률은 8.7%에 불과했다. 지난 월드컵 한국과 독일전 당시 한국이 독일을 꺾을 확률이 14.4%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보다 작은 수치였다.

‘루사일의 기적’ 사우디
승리 후 축제 분위기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살만 알 사우드 국왕도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범국가적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자신의 SNS에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사우디 대표팀은 물론 관중들도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것 같은 분위기다. 이날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사우디 왕자 겸 체육부 장관도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기적적인 승리 후
다음날 공휴일 선포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사우디 대표팀의 활약으로 사우디 국왕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을 공공 및 민간 부문 직원들에게 휴일을 알리는 법령을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공휴일은 모든 공무원과 민간 부문,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월드컵으로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던 사례가 있다. 바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며 4강까지 진출했고, 승전보가 전해질 때마다 임시 공휴일 지정에 대한 여론이 높아졌다. 결국 한일월드컵 폐막 다음 날인 7월 1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또한 축구 역사상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 당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잡은 뒤 곧바로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어 아르헨티나는 공교롭게도 2번의 굴욕적인 희생양이 된 셈이다.

세간에 떠돌던
거액의 포상금 루머

사우디의 기적 같은 승리 직후 인터넷에는 사우디 대표팀의 월드컵 포상금과 관련된 글들이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은 사우디 왕세자가 사우디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시 포상금 5,400억 원을 약속했다는 내용이었다. 포상금을 약물에 빗대어 ‘상금 로이드’라고 부르며 이 정도 포상금이면 목숨 걸고 할 만하다는 내용이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글은 특별 포상금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왕세자가 카타르 정부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상금에 관한 내용으로 둔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실제로 이번 월드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이번 월드컵 활약으로 세간에 떠돌던 포상금 루머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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