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라스트 댄스’
월드클래스 선수 모인다
월드컵 관전 포인트

모든 월드컵이 그렇겠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 선정부터 개막전을 앞둔 현재까지 많은 화제와 논란이 들끓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으로 유럽 주요 리그들은 코로나 이슈를 제외하고 전대미문의 휴식기에 들어가는 등 월드컵으로 인해 축구계의 일정도 많은 변동이 있었다.
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선수들 중 몇몇 세계적인 선수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되는 불운을 겪는 등 여러모로 선수들에게도 마냥 긍정적인 월드컵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인 선수들 중 각자의 이유로 월드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모든 걸 가진 리오넬 메시
월드컵 트로피만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라고 평가받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1년에 단 한명에게 주어지는 세계 최고의 상 ‘발롱도르’를 무려 7회나 수상한 선수가 바로 메시다. 프로 데뷔 후 그가 들어 올린 우승컵은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클럽팀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도 유독 국가대표 트로피와는 거리가 있었다.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16년이 지난 2021년이 되어서 코파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첫 국가대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렇듯 세계 최고 선수인 메시에게도 힘든 것이 대표팀 우승인데 그에게도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 트로피다. 35살인 메시는 전성기 때만큼은 아닐 수 있어도 여전히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기대되는 이유다.
‘우승 전도사’ 다니 알베스
39세에 월드컵 첫 우승

한국 나이로 40세, 세계 최고의 풀백인 브라질의 다니 알베스의 여정은 이번 월드컵까지 계속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4번째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알베스는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몸 관리로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강점이었던 스피드와 민첩성은 떨어졌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쉬운 경기 운영과 개인기와 정확한 킥 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알베스는 축구계에서 유명한 우승컵 수집가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그리고 PSG 등 유럽 명문 클럽을 거치며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며 개인 통산 43번째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에게도 없는 유일한 트로피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2002년 이후 20년간 월드컵 우승이 없는 브라질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뽑히는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
월드컵 통산 0골

현존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인 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득점 기계’, ‘골 폭격기’ 등과 같은 별명이 붙을 만큼 골문 앞에서 자비 없는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무려 7번의 득점왕을 차지했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올 시즌도 리그 14경기에서 13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 리그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골든슈도 최근 2년 연속 수상했다. 국가대표에서도 132경기 76골을 기록하며 폴란드 A매치 최다 출장과 최다 골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고 첫 무대였던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두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겠다는 다짐이다.
월드컵 이슈 메이커
‘핵 이빨’ 수아레스

우리 대표팀과도 인연이 깊은 선수 바로 수아레스다. 이번 월드컵 H조 상대인 우루과이 선수이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패배를 안긴 선수다. 우루과이의 미래라 불렸던 그도 이제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월드컵 희대의 명장면들을 만들어낸 이슈 메이커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 당시 연장 종료 직전 손으로 공을 막아버리며 퇴장을 당했고 가나는 이를 실축하며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한 기억이 있다. 또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일명 ‘핵 이빨’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과연, 그의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어떤 이슈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8년 만에 복귀한 벤제마
5번의 월드컵 무관 호날두


요즘 전 세계에서 논란 거리가 가장 많은 선수는 호날두다. 소속 팀과의 불화와 인터뷰 논란 등 조용할 날이 없는 호날두도 어느덧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만 37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최다 골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올해로 벌써 5번째 월드컵을 맞은 호날두는 과연 첫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022 발롱도르의 주인공 벤제마, 만 34세 나이에 득점왕은 물론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며 여전히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의 자리에 있다. 그러나 그는 6년 동안 팀 동료와의 마찰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되며 8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하게 됐다. 과연 디펜딩 챔피언의 징크스를 깨고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벤제마의 활약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