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윙크남’ 리우 형제
뛰어난 외모와 세계적 기량
중국으로 귀화 추진 중


지난 평창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는 세레머니를 통해 ‘윙크남’으로 유명해진 쇼트트랙 선수들이 있다. 바로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 산도르 리우와 그의 동생 샤오앙 리우다.
수많은 선수들 중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형제는 쇼트트랙 변방국이었던 헝가리를 단숨에 강국으로 끌어올렸을 만큼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실제로 리우 형제가 이끄는 헝가리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헝가리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유럽 국적을 가진 두 형제는 다소 동양적인 외모도 섞여 있는데 중국인 아버지와 헝가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그런데 지난 올림픽까지 헝가리 대표로 나선 리우 형제가 중국으로 귀화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빙상연맹에 따르면 두 형제가 귀화 절차를 밟기 위해 연맹에 동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두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는 중국 국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리우 형제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서 개인전 단거리와 중거리, 단체전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샤오앙 리우가 남자 500m 금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했고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샤오앙 리우는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 500m, 1,000m, 1,500m 우승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중국으로 귀화한다면 세계 남자 쇼트트랙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예전부터 꾸준하게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세계적인 스타 두 명이 귀화한다면 중국의 전력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현재 중국 대표팀에는 한국에서 귀화한 임효준(린샤오쥔)도 뛰고 있어 이들이 함께한다면 드림팀이 형성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상당한 악재다. 한편, 두 선수의 귀화가 확정된다면 당장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할 수 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하는데, 리우 형제는 올해 4월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