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야기 단골
여동생 욕한 마테라치
FIFA 살아있는 전설

축구계 역대급 전설로 꼽히는 지네딘 지단은 뛰어난 현역 선수들의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된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며 팀을 수차례 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프랑스 국가대표로 1998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선수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같은 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곤 했다.
하지만 지단은 자신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지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로 유명한데,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 ‘박치기 사건’에 그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단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결승전 박치기 퇴장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

2006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만난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표팀은 연장전까지 이어질 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월드컵 개막 전 지단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고 밝혀 프랑스 대표팀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하지만 그가 연장 후반에 퇴장당해 그 여파로 프랑스는 준우승에 그쳤다.
지단이 경기 중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이유는 상대 선수인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했기 때문이다. 연장 후반 5분에 마테라치가 지단을 향해 내뱉은 욕을 들은 그가 참지 못하고 머리로 들이박은 것. 평소 그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경으로 알려져 그의 행동에 축구 팬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16년 후 밝혀진 진실
어머니 아닌 여동생
마테라치가 어떤 욕을 했는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시 언론에서 “마테라치가 지단 어머니를 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론은 지단으로 흘렀는데, 이에 마테라치가 “지단 어머니가 아니라 여동생을 욕했다”고 해명한 것이다. 다만 경기 중 상대 선수의 가족 욕을 한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것도 해명이라 말하냐”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지난 6월 16년이 흘러 지단은 프랑스 언론을 통해 ‘박치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마테라치가 한 말이 맞다. 내 어머니를 욕한 건 아니지만 여동생을 욕했다”며 “난 내가 했던 행동에 전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심정을 밝혔다.
3연속 챔스 우승
레알 영원한 레전드
2006년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한 지단은 감독으로 돌아왔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수석코치로 시작해 2016년 감독대행에 이어 지난 시즌까지 레알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팀을 UEFA 챔피언스 리그 3연패와 슈퍼컵, 클럽 월드컵, 라리가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특히 최단기간 FIFA 올해의 감독 수상을 거머쥐며, FIFA 올해의 선수 및 감독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지단이다.
한편 지난해 레알의 감독직을 내려놓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단은 여전히 내로라하는 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감독 복귀를 주저하고 있는데, 그는 “선수였을 때는 거의 모든 구단을 선택할 수 있었다. 감독이 된 상황에서 갈 수 있는 클럽은 50곳이 안 된다”며 “감독으로 돌아간다면, 우승 여부에 달려있을 것. 이는 내가 아무 곳에나 못 가는 이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