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된 여자 역도 선수
성전환 수술한 경력 있었다
트랜스젠더 관련 규정 필요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역도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면 어떨까?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경기에는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가 여자 역도 경기에 출전했다.
개빈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로렐 허버드는 105kg급 뉴질랜드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었으며, 2012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04년 성전환 수술 2년 이상 지난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 참가를 인정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하버드는 2015년부터 호르몬 검사를 실시했고, 2016년 12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제시한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여자 역도선수’가 될 자격을 얻게 됐다.


공식적으로 ‘여자 역도선수’가 된 로렐 하버드는 2017년 뉴질랜드 국가대표 선수가 됐으며, 그해 12월에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로렐 허버드는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부분 120kg과 125kg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해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트랜스젠더의 올림픽 출전은 스포츠 업계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인 리아 토마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오랜 목표였다”라며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남자로 태어나 4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리아 토마스는 남자 선수 시절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성전환 수술 후 여자 선수로 참가한 후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기 시작했다. 이에 리아 토마스의 대학 동료 선수들과 부모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성전환을 한 것이라며 여자 스포츠에 위협이 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트랜스젠더의 여자 대회 출전에 대해 미국의 한 의사는 “성전환하더라도 남자의 신체적 특성이 트랜스젠더 여자에게 남아있을 수 있다”라며 “특히 토마스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 이런 특성이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수영협회는 “토마스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기준을 충족한다면 여자 선수로서 미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리아 토마스 역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라며 미국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수영연맹은 성전환 선수의 경기 출전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규정에 따르면 성전환 수술을 한 선수의 경우 12세 이전에 수술을 받고, 남성 호르몬이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될 때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역시 해당 규정을 따르는데다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12세 이하의 성전환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수영 대회 참가는 불가능해졌다.
해당 내용에 대해 누리꾼들은 “트랜스젠더 선수들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듯” “다음 올림픽에도 몇명 나올 거 같은데” “성전환 수술 관련 규정들이 계속 나오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