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연패 늪에 빠진 대표팀
쌍둥이 자매 복귀해야
고집만 부리는 감독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태국과 치른 경기에 지며 4연패했다. 특히 4경기 연속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자존심을 구겼는데, 오는 10월 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크로아티아에 승리하더라도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지난 7월에 있던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승점 1점을 가져오지 못한 채 12연패라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세자르 감독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맡은 후 국제대회에서 16연패 중인 것이다. 무엇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13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현재 25위로 추락하는 최약체 팀으로 전락했다.
김연경 대표팀 은퇴
피할 수 없는 세대교체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이 대표팀을 은퇴하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지만,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넘긴 세트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결과가 나오리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배구협회는 김연경에 복귀를 설득했으나, “한 번쯤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며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이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남은 선수들의 역량을 증가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김연경이 은퇴한 후 일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충격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
중국이 꼬집은 현실
내놓은 해답은 황당

패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본 외신들이 우려의 목소리 내고 있다. 중국 ‘텐센트’에 올라온 보도에 따르면 패배의 원인으로 김연경과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부재를 꼽은 것이다. 이는 김연경이 대표팀 복귀를 거부한 상황에서 쌍둥이 자매를 ‘사면’하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유럽 스포츠 매체 ’유로스포츠’ 역시 “1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 대표팀이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다영, 이재영 사태가 익명의 제보에서 비롯된 점을 봤을 때 이들을 복귀시켜 형편없는 경기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이다영, 이재영의 부재를 언급했다.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미성년자 시절 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하며,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은 상태다. 중국기자는 이들과 협회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쌍둥이 자매를 복귀하면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떤 조언도 거부
고집이 만든 결과

지난 8월 대체 선수 명단 발표에서 세자르 감독이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제외하자 논란을 빚었다. VNL 당시 김희진은 무릎 통증으로 뜻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코보컵 준비과정에서 무리 없이 팀 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물론 소속팀의 김호철 감독이 김희진을 추천 및 대표팀 차출에 동의했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은 이를 단칼에 거절한 것.
김연경, 양효진 등 주전 대표팀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희진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VNL에서 12연패한 대표팀 상황에서 세계선수권대회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했기에, 김희진을 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