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일본 축구
유럽 네이션스 참가 계획
비교되는 축구협회 수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직전 마지막 완전체 모의고사인 9월 A매치가 막을 내렸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상대로 1승 1무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과 벤투호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32개국 중 본인 국가에서 평가전을 치른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다. 다른 국가들은 대부분 유럽으로 평가전 장소를 잡아, 중립 국가에서 평가전을 치른 것에 비하면 선수보다 돈을 택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처리에 대해서도 축구팬들은 상당한 질타를 날리고 있다. 그러나 어수선한 우리와는 달리 옆 동네 일본의 상황은 우리보다 모든 부분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9월 A매치
다른 평가전 활용법

이번 9월 A매치 기간 한국과 일본은 상황과 활용 방법 모든 것이 달랐다. 우선 일본은 우리보다 두 달 먼저 9월 스파링 상대와 장소 결정을 내렸다. 장소는 독일로 정하면서 중립국가에서 진행했고 상대 역시 강호 북중미 강호 미국과 남미 다크호스 에콰도르로 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준이 있는 팀들을 선별했다. 반면, A매치 기간 3주 전까지 상대 팀을 정하지 못하면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홈에서 치른다고 결정한 대한축구협회와는 비교되는 속도와 방법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도 달랐다. 많은 변화를 예고했던 것과 달리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빌드업 전술과 똑같은 교체 패턴, 같은 선수 기용 방식을 보이며 베스트 11을 굳히는 것을 선택했다. 반면, 일본은 미국과 에콰도르전 라인업을 완전히 교체하면서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월드컵에서는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점검하고 실험해본 것이다. 이강인을 출전조차 시키지 않은 벤투와는 다른 활용 방식이었다.
앞서가는 일본 축구
이번엔 UEFA 무대 참가?

최근 한국과 일본의 연령별 대표 경기와 A매치 대결 성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이 우리에게 앞서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일본의 축구 성장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축구협회다. 일본 축구협회는 예전부터 ‘100년 구상’을 세웠을 정도로 자국의 축구 수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 대표팀을 유럽 네이션스 리그에 참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2026년 월드컵을 위한 전력 강화를 위해 유럽 원정 평가전을 늘릴 계획을 하고 있으면 UEFA와 협의해 네이션스 리그에 특별 참가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럽파가 대표팀 주력인 만큼 시차와 이동 부담이 적은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장점이며 이번 평가전을 치른 뒤셀도르프를 거점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강팀과 붙어야 성장한다
비교되는 협회 행보

일본이 굳이 유럽 네이션스 리그에 참가하려는 이유가 있다. 네이션스 리그를 출범한 이후 A매치 기간에 유럽팀은 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에 타 대륙 국가는 유럽팀과의 평가전을 갖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유럽 거점을 이미 확보한 일본은 아예 네이션스 리그에 참가해 A매치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 또한 강팀과 붙을수록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협회의 전력 강화 목적과도 맞물린다.
한국도 지난 4월 조 추첨 이후 유럽 팀과의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다. 유럽 원정 담금질을 통해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일본의 시도를 한국 축구협회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축구의 향후 미래와 성장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일 처리와 비전은 앞서가는 일본으로 인해 더욱 선명하게 비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