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4강 실패
케인 결정적 PK 실축
해리 케인 연봉 수준

5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꿈이 좌절됐다. 지난 11일 열린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백년 전쟁 숙적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역사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두 국가는 경기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리그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했고 프랑스도 비록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다운 강력한 스쿼드와 전력을 자랑하면서 두 팀 간의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선수들 이름값만 보면 거의 결승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프랑스의 음바페
잉글랜드의 케인


두 나라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그 중에서도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음바페와 현 시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케인의 공격수 맞대결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 대회 득점왕인 케인을 중심으로 사카, 벨링엄, 포든 등 젊은 공격진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해왔다.
프랑스도 음바페를 중심으로 프랑스 A매치 최다 골을 기록한 지루와 그리즈만이 공격진을 이끌며 벤제마가 부상으로 낙마했음에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결국 이 대결의 승자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추아메니의 선제골과 지루의 추가 골까지 더해지며 2-1로 잉글랜드에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잉글랜드 최다득점자
해리 케인의 불운

이날 잉글랜드가 패배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상심이 큰 선수가 있었다. 바로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0-1로 뒤진 후반 9분, 사카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로 케인은 A매치 53번째 득점을 기록하면서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최다득점자 지루가 극적인 역전 골을 뽑아내며 잉글랜드는 또다시 끌려갔다.
잉글랜드가 총공세에 나선 상황에서 후반 36분 마운트가 또 한 번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케인이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서며 동점골 기회를 노렸지만, 이번엔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크로스바를 넘기는 실축을 범했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만일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A매치 최다득점 단독 1위는 물론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우수한 개인 경력
아쉬운 우승 경력

56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의 꿈은 다음 월드컵으로 넘어가게 됐다. 특히 뛰어난 개인 기량에도 유독 팀 우승과 인연이 없는 케인이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린 모습에 아쉬움을 더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데뷔한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세 차례에 오르고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유독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리그와 FA 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개인 커리어는 좋지만, 우승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현존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 연봉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해리 케인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좋은 호흡으로 유럽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동 중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현재 구단 역대 득점 2위,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3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있다.
2017년에는 총 56골을 넣으며 유럽 5대 리그 연간 최다 득점, PL 최다 해트트릭, PL 단일 클럽 득점 등 각종 득점과 관련된 기록을 경신한 최고의 공격수다. 그의 연봉은 약 161억 원으로 주급은 약 3억 2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의 연봉이 약 159억 원임을 고려한다면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만일,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이적한다면 현재 받고 있는 연봉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기 후 인터뷰
전설들의 위로

PK를 실축하며 8강에서 우승의 꿈이 좌절된 케인은 경기 후 “정말 힘든 밤이다. 나도 팀도 처참하다”라며 “주장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페널티킥을 놓친 책임감도 느낀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페널티킥을 놓친 것과 관련해 “내 준비를 탓할 수는 없다. 첫 번째 때처럼 두 번째 시도를 할 때도 자신감이 있었다”며 “물론 아픈 일이며, 오래 아플 테지만, 그것도 팀의 주장이자 리더가 되는 것의 일부”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전설 베컴과 루니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베컴은 “모든 팬은 잉글랜드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다음엔 다른 결말이 나올 것이다. 고개를 높이 들고 나아가자”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루니는 “고개들어라 케인, 나와 득점 동률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그보다 더 나은 선수가 나오기 힘들다”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