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너무 무능하네…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가 ‘1년 자격 정지’ 징계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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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실수가 만든 비극
극적 아시안게임 출전
제2의 이용대 방지 노력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이용대는 이효정과 함께 깜짝 금메달을 선물했다.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배드민턴 최고 스타’로 자리하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2022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과거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가운데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황당한 실수로 이용대는 전성기에 대회를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는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제대로 안 전한 협회
자격 정지 1년 징계

지난 2014년 국제배드민턴연명(BWA)은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와 김기정이 도핑검사에서 소재 불분명 혐의로 1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BWA는 18개월 동안 세 차례 이상 소재지 보고에 응하지 않을 시 해당 선수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는데, 이로 인해 같은 해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대한배드민턴협회였다. 협회는 WADA(세계반도핑기구)가 실시한 도핑검사 기간에 국제 대회에 참가 중인 두 선수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에 있는 선수의 소재지를 ‘태릉선수촌’이라고 전한 것. 이에 이용대와 김기정은 도핑검사를 거부한 선수가 됐다.

억울함 호소한 이용대
우여곡절 끝 징계 철회

협회가 제대로 알리지 않아 대회 출전 기회를 박탈하게 된 이용대는 WADA 청문회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협회 측은 “항소를 통해 자격정지 기간을 줄이는 데 힘쓸 예정이다”고 전했는데, 이후에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본래 2년의 징계를 1년으로 감형한 것이었다. 사건 전말이 밝혀지자 협회는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후 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어 이용대와 김기정에게 내려진 징계를 극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BWF는 현회에게 4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며 사건은 일단락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문체부와 협회

‘제2의 이용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국제경기연맹이 추적 관리하는 종목별 선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을 전했는데, “세계적인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관리 부주의는 대표팀 경기력 손실과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용대가 고초를 겪었던 소재지 정보입력에 대한 ‘크로스 체크 시스템’을 설계했는데, 선수의 도핑방지행정관리시스템 소재지 정보 입력 책임을 명확히 하고, 각 연맹 도핑담당관은 분기별 소재지 정보 업데이트 상황 점검, 휴대전화 및 전자우편 알림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편 이용대는 올해 초 MBN 예능 ‘국대는 국대다’에 출연해 여전한 운동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부터 소속팀의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용대다. 그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줬는데, 향후 국가대표도 맡아 저를 이은 선수를 길러보는 것도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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