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아온 ‘경우의 수’… 한국이 월드컵에서 68년간 겪고 있는 징크스,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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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혼돈의 경우의 수
벤투호도 못 피한 징크스
페어플레이도 신경 써야

28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지난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기에,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2차전에서 반드시 우승이 필요했다.

그러나 한국은 무려 68년간 이어져 온 ‘월드컵 조별리그 징크스’에 발목이 잡혀 조 3위에 머물게 됐다. 반면 같은 조에 편성됐던 포르투갈은 우루과이를 2-0으로 꺾어 16강 진출이 조기 확정했다. 이로써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한국은 조 2위인 가나와 4위 우루과이와 경쟁이 예고됐는데, 과연 한국이 겪고 있는 월드컵 징크스는 무엇이고 16강에 진출하기 위한 ‘경우의 수’를 아래에서 알아보자.

깨지지 않은 징크스
조별리그 2차전 무승

한국은 월드컵에 처음 발을 디딘 1954 스위스 월드컵부터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깨지지 않는 징크스로 골머리로 앓고 있다. 바로 ‘2차전 무승 징크스’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10번이나 치렀지만, 2차전 전적은 4무 6패로 단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은 거뒀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 무승 징크스는 어김없이 있었다. 당시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2승 1무라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는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미국과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원정 대회 첫 16강을 달성한 바 있다. 1차전에서 만난 그리스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2차전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에 4-1로 참패해 난항을 겪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당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하자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오랜 시간 이어진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깰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며 11경기서 4무 7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 다음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또다시 숙제를 남기게 된 꼴이다.

복잡해진 H조 경우의 수
포르투갈 잡아야 희망

그렇다면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진출하기 위한 경우의 수는 무엇일까? 한국이 속한 H조는 28일 마무리된 2차전을 끝으로 다음달 3일 3차전에 나서는데, FIFA는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최소 두 팀의 승점이 동률이 될 때 골득실, 득점, 승자승 원칙을 차례로 적용해 순위를 선정한다.

따라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경우의 수를 매겨야 한다. 지금까지 가나가 1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고 있는데, 승점 3점 5골 5실점 골득실은 0이다. 그 뒤를 이어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우 1무 1패로 결과는 같지만, 한국이 우루과이보다 골득실을 앞서 조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2골 3실점 골득실 -1을, 우루과이는 0골 2실점으로 골득실 -2이다.

그러나 최종 3차전까지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 3차전은 한국과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는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만약 한국이 포르투갈을 무너트린다는 전제 하에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에서 따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3가지이다. 첫 번째는 우루과이가 가나에 패할 경우 가나가 승점 6점을 얻으며, 4점에 그친 한국은 탈락한다.

두 번째는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길 경우인데, 한국과 가나가 1승 1무 1패로 승점 동률을 차지하게 된다. 이때 골득실까지 따져야 하기에,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길 경우의 수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가나는 최하위인 4위로 떨어지고 우루과이와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세네갈을 울렸던 규정
페어플레이 합산점수

하지만 한국은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한다. 3차전 후 경우의 수로도 16강 진출 팀이 가려지지 않을 시 그다음 적용되는 타이브레이커 ‘페어플레이’ 규정이다. 경기 중 받은 경고는 감점 1점, 경고에 따른 퇴장은 감점 2점, 다이렉트 퇴장은 감점 4점, 경고 후 즉시 퇴장은 감점 5점을 총합한 결과 합산점이 0에 가까운 팀이 우위를 차지한다.

실제 해당 규정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네갈에 적용된 바 있다. 당시 일본과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 동률을 이뤘는데, FIFA는 페어플레이 규정을 적용해 세네갈보다 옐로카드를 적게 받은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 이에 세네갈은 16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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