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MVP 이정후
수상소감 전 감독 언급해
2024년 MLB 진출 가능할까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2022년 KBO 최고의 야구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웨스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전체 107표 중 104표를 받으며 KBO 최우수선수가 됐다.
올해 이정후는 지난해보다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타율, 최다 안타, 최다 타점, 장타율, 출루율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KBO 역사상 타격 부분에서 5관왕이 나온 것은 이대호에 이어 두 번째인데, 24살의 나이에 MVP를 차지한 이정후는 수상 소감에서 “5년 전 신인왕을 받으러 왔을 때 MVP 타는 선배를 보고 언젠가는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받게 돼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껏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이제 제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살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한미일 리그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MVP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MVP 이정후
수상소감


이날 받은 상금 2,500만 원을 모두 기부한다고 밝힌 이정후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감독님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시상식에는 이정후를 지도했던 기아 타이거즈 단장 장정석, 한화 이글스 단장 손혁, 현재 키움 히어로즈를 이끌고 있는 홍원기 감독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선수를 신인 시절부터 바로 1군 무대에 써주고, 국가대표 선수로 키워주신 장정석 단장님께 감사하다. 또 우승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함께 야구했던 손혁 단장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전에 자신을 지도했던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정후는 “나는 고교 시절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였다. 그렇지만 단점을 지우기 보다는 장점을 살려 좋은 선수로 키워주신 홍원기 감독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정후가 감사 인사를 건넨 인물들이 더 있었다. 시상식이 종료된 후 취재진을 만난 이정후는 “사실 준비한 수상 소감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다”라며 “난 정말 좋은 선배님들 밑에서 야구를 했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을 뿐이다. 오후 6시 반에 열릴 경기를 위해서, 한 경기 4타석을 잘 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신다. ‘슈퍼스타 선배님들도 경기 시작 8시간 전부터 나와서 준비하는데, 나는 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나 역시 그때부터 선배님들이 하는 모습을 따라 하다 보니 루틴을 일찍 만들 수 있었고, 야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들을 언급했는데, 그는 “팀을 떠나신 박병호 선배님을 비롯해 은퇴한 이택근 선배님, 오주원 선배님, 김상수 선배님, 서건창 형, 김민성 선배님이 다 생각난다”라며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아까 말하지 못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7년 입단한
이정후 성적

201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지명 당시 이종범의 아들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그는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정후는 바로 다음 해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는데,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정규시즌 주전 외야수였던 임병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정후에게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주전 외야수로 출장한 이정후는 2017년 타율 .324, 안타 179개, 111득점을 기록하면서 1994년 기록된 서용빈과 유지현의 신인 최다 안타 기록과 신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첫 프로무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후 기자단 투표 535점 중 503점을 획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그는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신 넥센 장정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실수하더라도 칭찬과 격려로 다독여주신 코치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최고의 타자로 등극한 이정후에 대해 누리꾼들은 “매년 기량 상승하는 게 진짜 말이 안되는 거 같다” “빨리 메이저리그 진출하는 거 보고 싶은데” “내년 시즌 끝나고 메이저리그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에 대해 “항상 연락을 주고받는데 이정후도 MLB에 관심이 많더라”라며 “MLB에서도 이정후에 대해 나에게 많이 물어본다. 이정후는 당장 MLB에 진출해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키움 히어로즈 동료 야시엘 푸이그 역시 이정후에 대해 “단언컨대 한국 최고의 선수이며, 메이저리그에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라며 “내가 야구선수 커리어를 보내면서 본 선수 중 NO.1”이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