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9억 장재영
프로입단 후 제구력 난조
내년 투타겸업 도전한다

2022시즌을 통해서 진정한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거듭난 투수 안우진. 지난 2018년 넥센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은 계약금을 6억 원이나 받을 정도로 구단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던 선수였다.
그리고 2년 뒤 한 명의 고교생이 안우진이 받았던 키움 히어로즈 계약금 신기록을 경신했다. 바로 장재영이었다. 덕수고 투수였던 장재영은 키움 히어로즈와 9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9억 원은 KBO 전체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단장 아들로도 유명한 장재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구속 150km 이상의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는데, 3학년 때는 157km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다. 고등학생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 갖고 있던 장재영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키움 히어로즈를 선택했다.
계약 당시 키움 히어로즈는 “장재영은 메이저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실력과 가치가 입증된 선수”라며 “키움에 입단해 국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프로무대는 쉽지 않았다. 150km 쉽게 넘는 구속은 매력적이었지만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지난 9월 2군 무대에 등판한 장재영은 8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볼넷 6개와 사구 1개를 내주며 1실점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장재영의 경기를 본 야구 관계자는 “구속이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위력적인 공을 던진 것은 맞지만 제구가 흔들리다 보니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라며 “자신감이 떨어져서인지 구속도 조금은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극심한 제구 난조를 겪는 장재영이 선택한 방법은 ‘투타 겸업’이었다. 지난 9일 SBS는 장재영이 호주 리그에 참가해 투타 겸업 실험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는 장재영에게 투타 겸업을 제안했다고. 이에 대해 장재영은 “어렸을 때부터 야수와 투수를 같이 했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을 되살리자’라는 콘셉트로 말씀하신 것 같다”라며 “프로에 가서도 투수, 타자 다 같이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그런 기회도 나중에 오지 않을까.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재영의 투타겸업 소식을 전한 누리꾼들은 “지금 상태로는 막막하니, 뭐라도 하는건가” “타자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던데…” “아버지인 장정석도 프로 가서 타자 하길 원했다고하던데” “한국의 오타니 되는건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