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
최고의 스타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히딩크 감독의 대답은

야구 류현진, 골프 박세리, 수영 박태환, 피겨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이 모든 선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며 세계적인 대회에 나가서 대한민국이라는 알리며 국위 선양을 한 선수들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세계에 알린 스포츠 스타들은 여러 스포츠 종목에 존재한다.
물론 그런 스포츠 스타는 축구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논쟁이 되는 축구 이슈는 일명 ‘손차박 논쟁’ 일 것이다.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 이 세 명의 스타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런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이 선수들 중 누가 더 나은 선수인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축구팬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 중 진정 누가 최고일까?
축구의 대선배 차범근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세 선수 중 가장 선배인 차범근은 K리그가 출범하기도 전에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심지어 군 복무를 마친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이적하여 쟁쟁한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 11년 동안 98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골을 기록했고 3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밖에 수상 경력도 화려했을뿐더러 그가 가지고 있는 A매치 최다 골(58골)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을 정도로 위대한 선수였다. 무엇보다 그 시절 가난하고 열악한 국가에서 이런 인재가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사실 한국에 해외 축구팬이 많이 생긴 것은 박지성이 맨유 입단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로 아시아 최초의 기록도 다수 가지고 있다. 맨유라는 당대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하며 수비적인 롤을 많이 부여받았기에 공격 포인트는 두 선수에 비해 저조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리그 우승까지 총 5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국가대표에서 그의 임팩트는 압도적이었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중요한 순간에 더 빛나는 선수였다.
EPL 득점왕
‘월드클래스’ 손흥민

두말하면 잔소리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축구팬이라면 모두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엔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고 차범근이 가지고 있던 최다 골은 물론 단일 시즌 최다 골마저 갈아치우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는 이견이 없고 그의 커리어는 여전히 전성기를 가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승 경력이 없다는 점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이 논쟁에 대해 차범근은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손흥민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후배를 높이 평가하면서 “과거 우리 시대에는 내가 제일 잘했고, 박지성 시대에는 박지성이 제일 잘했다. 지금은 손흥민이 최고다”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우면서도 굳이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
그가 뽑은 최고의 선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위대한 인물로 뽑힌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히딩크 감독에게 ‘손차박 중 누가 최고인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의 선택은 차범근이었다. 그는 “나머지 두 선수도 존경하지만, 나의 선택은 차범근”이라며 “왜 그런지 여러분들은 모를 것이다.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에 그는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는데 그는 정말 최고의 선수였다”고 말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이 논쟁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있듯이 축구 전문가들 또한 생각이 모두 다르다. 각각의 환경적 요인과 플레이 스타일, 수상 경력, 시대가 전부 다르고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도 다르므로 정확한 비교나 논쟁 자체가 사실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런 논쟁이 나올 만큼 우리나라를 빛냈고, 빛내고 있는 세 선수의 위대함은 평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