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남춘 2주기 추모
FC서울 상징과도 같던 선수
봄날의 그를 기억할 것

FC서울 팬들과 전북 현대 팬들이 함께 故 김남춘의 2주기를 추모했다.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이 펼쳐졌다. 전북이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2년 만에 FA컵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는데,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열띤 응원 속 추모 물결로 가득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전날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는데, 이어 ‘전반 4분’에는 2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서울 소속 故 김남춘을 위해 양 팀의 팬들이 추모를 진행했다.



FC서울 원클럽맨, 절친했던 동료이자 동생의 죽음에 눈물바다가 된 경기장.
2013년 서울 센터백으로 입단해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故 김남춘은 서울에서 모든 커리어를 보내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주전급 선수로서 팀 내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2020시즌 K리그1 최종전을 앞두고 비보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비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경기장은 선수를 비롯해 팬 모두가 눈물바다가 됐다. 애정하는 선수를 잃은 슬픔과 충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는데, 당시 주장이었던 박주영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힘겨운 모습을 비치곤 했다.



등 번호 4번이었던 故 김남춘을 위한 전반 4분 묵념.
서울은 전북과의 FA컵 결승 전 공식 SNS를 통해 “서울의 봄을 기억하며 함께하겠습니다. 2년 전 오늘 김남춘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2차전에서 FC서울은 김남춘 선수를 가슴에 담고 함께 뛰겠습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은 故 김남춘의 등 번호 4번을 계약기간까지 결번하기로 하는 등 깊은 마음을 전했다.
서울 팬들 역시 자발적인 추모를 진행했는데, 응원석 한 켠에 “봄바람은 영원히 분다”, “언제라도 함께해 #4”, “우승컵을 봄바람에 실어보내자” 등의 걸개를 내걸었다. 이에 전북 팬들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와 전반 4분 故 김남춘을 추모하는 묵념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