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코스 밟은 오세훈
시즌 앞두고 갑작스런 이적
부진과 부상으로 시즌 아웃

대한민국 국가대표 차기 스트라이커를 노리는 조규성이 지난 2021년 8월 벤투호에 처음 소집된 후 김천 상무에서 벌크업과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으며 이제는 황의조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와 있다. 그러나 조규성이 꾸준하게 발전하기 이전에 U-23 연령에서 조규성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오세훈이다.
오세훈은 조규성이 주목을 받기 전부터 국가대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재다. 2015년 U-17 월드컵에서 추가시간 극장 결승 골을 넣으며 16강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으며 이후 U-19와 U-20 대표로 꾸준하게 발탁되어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맹활약 하기도 했다. U-23 대표팀까지 자연스럽게 선발되어 올림픽에도 출전하나 싶었지만,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 부족 및 활약이 좋지 못하면서 최종 명단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일찌감치 군 복무 마쳐
앞날이 창창했는데

오세훈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대한민국 국군체육부대 구단인 상무와 경찰 축구단인 아산 무궁화에서 모두 뛰었다. 물론 두 군대에서 군 복무를 한 것이 아니라 2019년 군경 + 시민구단 체제가 된 아산 무궁화로 임대가 되었고 그해 후반기에 상무에 지원해 최종 합격하면서 일찌감치 군 복무를 시작했다.
병역 면제 혜택을 받기 힘든 축구선수로써 군 복무를 마친 점은 오세훈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전역 후 울산으로 복귀해 2021시즌은 29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울산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성장을 한 것. 올 시즌 역시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나 했으나 새 시즌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난 2월 돌연 J리그 시미즈로 둥지를 옮겼다.
모두가 말린 갑작스런 이적
이적 후 계속되는 부진과 부상

울산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친 울산의 엘리트 유스 출신이기도 한 오세훈의 갑작스러운 이적은 팀과 팬들에게 다소 실망을 안겨주었다. 물론 시미즈가 바이아웃을 지불하면서까지 오세훈을 원했지만, 당시 울산의 스트라이커 자원이 마땅치도 않았고 홍명보 감독 역시 이적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을 앞둔 시점이기도 했고 유럽도 아닌 J리그 중하위권 팀으로 이적은 선수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결정은 본인의 몫이었고 이적을 택한 오세훈은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13경기 1골에 그쳤고 부진이 길어지자 출전 자체가 어려워졌다. 설상가상 지난 10일 트레이닝 도중 전치 3개월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J리그 이적 후 첫 시즌 여정은 씁쓸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만23세 어린 나이
앞으로 기회는 열려있다

오세훈의 나이는 여전히 젊다. 한국 나이로 25살, 만 나이로 24살밖에 되지 않았다. 과거 국가대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한국 차세대 스트라이커를 넘봤던 재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라이벌 조규성의 성장과 더불어 플레이 스타일이 겹친다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 연령별 대표 경력은 46경기나 되지만 A대표팀에는 한 번도 뽑히지 못한 점도 옥에 티다.
이제는 본인이 선택한 이적인 만큼 J리그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 기량을 발전시켜 더 큰 무대로 떠나야 한다. 군대 문제가 해결된 젊은 공격수라는 이점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매력이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여러모로 본인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이번 시즌을 교훈 삼아 내년부터는 잠재력만큼은 최고라고 인정받은 본인의 기량 스스로 끌어올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