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리턴매치’ 이대호 은퇴식에 고우석이 타자로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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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에서 투수 데뷔
달라진 자리에서 재대결
마지막 경기서 1홀드

지난 8일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서 마지막 사직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그는 투수로 깜짝 등장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줬는데,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페셜 이벤트가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상대 팀 LG 트윈스의 벤치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투수 고우석을 타석에 기용하며 롯데에 화답했는데, 이 둘의 만남은 올해 있었던 ‘올스타전’을 의식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2만 3천 명이 열광한
롯데 투수 이대호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서 간절하게 원했던 팀의 우승을 보지는 못했지만, 팬들에게 ‘낭망’을 선물했다. 7회 고승민의 적시타로 3-2로 앞서가던 롯데. 8회 초를 앞둔 공수 교대에 이대호가 마운드로 향하자 사직구장은 엄청난 환호가 퍼졌다.

2001년 그는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했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현시점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이 타석에서 배트를 잡자 야구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낭만적인 순간이었다.

이벤트에 이벤트로 화답
최고 선수 향한 예우

롯데가 준비한 이벤트에 진심이었던 류지현 LG 감독은 “이대호는 최고의 타자인 만큼 우리 팀에서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트를 잡은 고우석 역시 진지하게 타격에 임하며 이대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고우석은 6회부터 방망이를 들고 몸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대호를 상대로 2구를 건드려 파울을 만들고, 3구를 골라내는 등 결코 한 타석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4구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에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곱씹었다.

3개월 만에 재대결
은퇴 경기에서 진기록

두 선수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전적이 있다. 당시 고우석은 이대호를 상대로 시속 153km 강속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는데, 3개월 만에 이들은 자리를 바꿔 재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이대호가 던진 공은 시속 120km대이었지만, 고우석쳐낸 타구를 민첩하게 잡아 1루에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에 이대호는 팀이 한 점차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 자신의 프로야구 인생에 ‘1홀드’라는 진기록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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