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울리지 않은 휘슬
웃지 못한 슈퍼매치
극장패 충격 현대가더비

지난 주말 K리그1 우승을 향한 ‘현대가 더비’와 강등 플레이오프를 두고 ‘슈퍼매치’ 경기가 펼쳐졌다. 그런데 당연히 주인공이 되어야 했던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모터스, 그리고 수원삼성과 FC서울 선수들 보다 눈길을 끈 이가 있었다.
바로 비상식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심판들이다. 승점이 절실한 양 팀은 과열된 경기 속에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을 보호하기는커녕 경기 내내 휘슬을 아끼는 모습이 비춰졌다. 여기에 석연치 않은 판정이 더해져 ‘빅매치’에 흠집을 내는 결과를 초래했다.
뜨거운 승부와 달리
침묵 일관한 심판

지난 9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원과 서울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양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선수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몸을 던지는 등 분위기는 더욱 과열됐지만, 주심의 휘슬은 침묵을 지켰다.
무엇보다 심판은 거친 플레이가 난무하는 상황 속 선수가 다치지 않도록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반칙이 선언될 만한 순간에도 지나치도록 관대했다.
득점 없이 막 내린 경기
부상 충돌 그리고 퇴장

결국 선수들의 충돌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김태환의 팔꿈치에 맞은 나상호가 그라운드에 누워 뒹굴었는데, 주심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경기를 이어갔고 이어진 상황에서 김진야가 공을 뺏는 과정에 김태환의 정강이를 차 쓰러졌다. 이를 본 전진우가 항의하며 짧은 언쟁이 오갔지만 이번에도 주심은 스로인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주심이 오현규에게 준 경고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서울의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던 오현규가 윤종규와 경합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경고를 받은 것. 오현규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온필드 리뷰 끝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상식에서 벗어난 경기
결과를 떠나 판정 논란

그렇다면 8일 있었던 울산과 전북 경기는 어땠을까?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릴 정도로 이날 ‘현대가 더비’는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였는데,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반 9분 설영우가 한교원과 경합하는 도중 발로 머리를 가격했지만, 주심은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냈다.
또한 후반 7분에는 김영권의 무리한 수비에 맹성웅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더는 경기를 뛰지 못했다. 선수가 부상을 입었음에도 옐로카드는 쉽게 꺼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일부 있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