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 일본에 패배한 독일 수비수가 전 세계적으로 비난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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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일 꺾는 대이변
독일 아시아 상대 2연패
뤼디거 ‘조롱 스텝’ 비판

충격과 이변의 연속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약팀이 강팀을 꺾는 충격적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월드컵 최약체 사우디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데 이어 이번엔 아시아 최강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잡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펼쳐진 일본과 독일의 경기에서 ‘전차군단’ 독일이 일본에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대회 최종전에서 한국에게 패배하며 월드컵 역사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독일은 4년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부터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또다시 월드컵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시작은 좋았으나
역습에 무너져

지난 대회 조별리그 탈락을 설욕하고자 첫 경기부터 마음을 다잡고 나온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중원에서 간결한 패스와 탈압박으로 측면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계속해서 높은 점유율을 이어갔다. 결국 일본의 골문을 계속 두드린 끝에 PK를 얻어냈고 귄도안의 PK 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하베르츠의 추가 골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 취소가 되기도 했다.

후반 들어 경기 중반까지 독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일본 골키퍼 곤다의 선방에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추가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렇게 본인들이 볼을 점유한 시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한 독일은 후반 30분 일본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일본의 신흥 에이스인 미토마가 좌측면을 돌파했고 노이어의 손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도안이 골로 연결 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흐름을 가져온 일본은 추가 골까지 성공시키며 독일을 무너뜨렸다.

아시아 팀 2연패
44년 만에 역전패

독일은 이번 패배로 많은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 우선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 희생양으로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 월드컵까지 2번으로 남게 됐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독일이기 때문에 웬만해서 월드컵에서 어이없는 패배는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동아시아 팀에게 두 대회 연속 패배하며 본선에서 2연패 하는 흔치 않은 경험까지 하게 됐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까지 독일은 본선 109경기에서 22패만을 기록했다. 그만큼 월드컵 본선에서 좀처럼 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본전 패배로 본선 역대 세 번째로 2연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44년 만에 전반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한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남겼다. 첫 경기부터 충격 패를 당한 독일은 2차전 스페인을 상대하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2연속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 위험에 처해있다.

뤼디거의 ‘조롱 스텝’
역전패로 인과응보

이날 경기는 독일의 수비수 뤼디거의 우스꽝스러운 달리기 모션이 화제가 됐다. 뤼디거는 경기 도중 일본의 아사노와 스피드 경합을 벌이던 도중 타조를 연상케 하는 스텝으로 일본 선수를 조롱했다. 이 행동은 경기 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신체 조건이 불리한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본인의 긴 다리를 자랑하며 1-0으로 지고 있던 일본을 놀리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

이러한 뤼디거의 조롱 스텝은 확실한 인종차별로 볼 수 없었지만 ‘독일의 수준과 일본은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이 또한 오만한 태도이자 또 다른 차별이었다. 설사 그런 의도가 아니고 단순 장난스러운 동작이었다 하더라도 오해를 살만한 몸동작이었다. 전 세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인종차별 규탄했던 뤼디거
경기전 캠페인 참여

이날 조롱 스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뤼디거는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던 선수다. 지난 2019년 첼시에서 활약할 당시 토트넘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일부 팬들에게 인종차별 댓글을 받는 등 본인도 인종차별을 심하게 규탄했던 전적이 있다.

심지어 이날 독일 대표팀은 경기 전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원 러브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입을 가리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었다. 그랬던 독일 대표팀의 한 선수가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보이자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 뤼디거의 무리한 스텝과 조롱 때문이었을까, 독일은 경기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뤼디거는 여전을 당한 후 더 이상 타조 스텝을 시도하지 않았다.

축구계 인사들의
강력한 비판

이날 뤼디거의 비매너 플레이는 일본의 승리로 일본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행동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전 세계 팬들은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고 축구계 인사들의 비판 또한 쏟아졌다.

뮌헨 출신 해설위원은 “뤼디거가 그라운드에서 장난을 쳤는데 이는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축구의 기본 정신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토크 진행자는 “뤼디거가 아사노를 조롱했다. 그 모습은 정말 이상한 달리기 스타일이었다. 만화 캐릭터가 나무 사이를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KBS 해설위원 구자철도 “저 행동은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난 이렇게 뛰어도 널 이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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