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골 취소’ 개막전부터 논란된 오프사이드 VAR 기술,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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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심판매수설 나온 이유
0.02초꼴로 동작 체크
한 발짝 차이로 오프사이드

21일 전 세계인이 기다리고 기다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이날 화려한 축하 공연이 이어진 개막식에 이어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이 펼쳐졌는데,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신기술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해당 기술은 개막전 3분 만에 그 진가를 발휘했는데, 이로 인해 에콰도르 선수 발렌시아의 첫 골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만약 이 골이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발렌시아는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과연 어떤 기술이 도입됐고 앞으로 남은 월드컵에서 지켜봐야 할 점을 살펴보자.

업그레이드된 VAR 판독
오심 없애기 위한 기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새롭게 도입된 것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 SAOT)’이다. 이는 축구 경기 중 심판의 오프사이드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기존에 있던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 VAR)’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VAR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나 국내 등 세계 프로축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다만 VAR은 방송 중계용 카메라를 통해 심판이 판정을 내리는 만큼, 여전히 심판 판정이 중요하다 말한다.

반면 SAOT는 전용 추적 카메라를 활용하고 있다. 경기장 지붕에 12개의 카메라가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1초에 50회가량 추적하는데, 각 선수의 팔다리 등 신체 부위를 최대 29개의 지점을 구분해 판독 정확성을 높인다.

또한 카타르 공인구 ‘알 리라’ 공 중앙에는 관성 측정 장치가 심어져 있어 1초에 500번 주기로 데이터를 비디오 판독실에 전송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들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해석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한 후 비디오 판독실로 신호를 전달한다. 게다가 경기장 전광판에는 선수와 공의 위치를 정확히 묘사한 3D 애니메이션 영상이 구현됨으로써, 심판 판정에 대한 관중의 오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판독에 필요한 시간은
여전히 오래 걸려

그렇다면 SAOT가 보낸 자료대로 모든 판독 결과가 반영되는 것일까? ‘반자동’이라는 명칭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듯이 AI가 판독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비디오 판독실에서 1차로 검토한 후 올바른 판정 여부를 가리게 된다.

AI의 힘을 빌려 판독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심판의 몫으로 다소 시간이 지연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에 피엘르루이지 콜라나 FIFA 심판 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할 때에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알고 있다. 판독에 힘든 오프사이드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고 운을 뗐다.

이어 “SAOT는 판독 결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더 빠르다고 해서 즉각적인 판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실제 FIFA는 SAOT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VAR만을 이용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는 데 평균 70초가 소요되지만, SAOT를 통해 20~25초 안에 판정이 끝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카타르와 에콰도르 경기에서 전반 2분 40초에 나온 첫 골에 대해서는 약 2분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결된 킥을 토레스가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를 발렌시아가 헤더로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언뜻 보기에는 쉽게 판독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카타르 골키퍼와 공중볼을 경합하는 할 때 에콰도르 에스트라다의 발끝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넘어선 것이 SAOT에 잡혔다. AI의 자료가 전달되었음에도 심판진의 이해 및 해석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경기 지연을 유발한 것이다. 이에 과연 남은 월드컵 경기에서 SAOT를 이용해 얼마나 많은 오프사이드를 잡아낼 것인지 그리고 시간 단축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택 아닌 필수품
약 400가지 확인 가능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과학기술로,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lectronic Performance Tracking System, EPTS)’가 있다. EPTS 내부에는 GPS(광선향법장치) 수신기와 회전운동 측정 센서가,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이 내장돼 있다. 이는 선수의 활동량을 비롯한 최고 속도, 심박수, 공격 및 수비 방향, 스프린트 횟수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이 가능한 기술이다.

EPTS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이 사용함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2018년에는 FIFA가 해당 기기의 공식 승인하기도 했다.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그동안 선수 기용 과정에서 EPTS의 데이터를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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