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9번까지 있는데…축구 선수가 월드컵에서 등번호 99번을 못 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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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의 등번호 규제
등번호 중 득점왕은 9
월드컵 빛낸 7번 선수들

스포츠 선수들에게 있어 등번호‘제2의 이름’과 같은 존재다. 특히 개인 선수보다는 야구나 축구와 같은 단체 선수들에게 그 의미는 남다르다. 대표적으로 야구계는 여러 방면에 큰 공로를 세우고 은퇴하는 선수를 위해 ‘영구결번’을 지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선수가 해당 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 역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10번을 영구결번에 이름을 올렸는데, 프로야구 역대 17번째를 기념했다. 류현진의 경우 현역선수이지만 한 번호만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한화 이글스 데뷔했을 당시 잠시 15번을 달았지만,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히 99번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야구는 프로 리그를 비롯한 국제대회를 포함해 99번까지 허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양대 스포츠라 불리는 축구는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등번호는 ‘23’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른 양상을 띄는지 알아보자.

번호 선정에 자유로운 야구
규제로 제약 있는 축구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나 국제대회에서 등번호 99번을 고집할 수 있는 이유는 1~99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 역시 초반에는 1~99번까지 어떤 번호를 달아도 상관없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는 2002년에 한 차례 규정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등번호는 1번부터 23번으로 제한하며, 1번은 반드시 각국의 골키퍼가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번호들은 선수의 포지션과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큰 계기로 번져갔다.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우 1~11번 사이에 포진되곤 하는데, 12번부터는 대부분 교체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번호가 작을수록 수비수를, 숫자가 커질수록 공격수로 구성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전세계 축구인들은 관례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 또는 스트라이커에게 10번을 달아준다.

11번은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에게 부여한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살펴보면 골키퍼 김승규 1번, 김민재 4번, 손흥민 7번, 황희찬 11번에 이름을 올린 것을 비교해 볼 수 있다.

1954년 등번호 의무화
마라도나에 도전하는 메시

이처럼 등번호가 가지는 의미를 살펴봤다면, 다음은 역대 FIFA 월드컵 등번호별 득점한 순위다. 1위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달고 뛰었던 9번으로 총 294골을 기록했다. 이어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와 아르헨티나의 ‘신의 손’ 마라도나의 등번호인 10번이 284골로 2위, 224골을 넣은 11번이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페널티킥 기록만 봤을 때는 35골을 넣은 10번이 1위를, 9번은 25골로 2위에 올라 순위가 바뀐다. 또한 어시스트의 경우 159개를 기록한 10번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데, 그중 모든 번호를 통틀었을 때 마라도나가 8개로 최다 어시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아르헨티나인 리오넬 메시 역시 7개로 독일의 피에르 리타브라스키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에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2개를 추가한다면, 단독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아볼 수 있다.

하지만 상기 기록은 모든 월드컵을 통산한 기록은 아니다. 등번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37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경기지만, 1954 스위스 월드컵부터 등번호 착용이 본격적으로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대 월드컵인 1930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1950 브라질 월드컵까지의 312골은 책정되지 않았다.

FIFA가 인정한 7번에
한국 대표팀 손흥민

역대 FIFA 월드컵 개인 통산 득점왕은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독일 전 국가대표 미로슬라프 클로제이다. 그는 2002~2014년까지 총 4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24경기에서 16골을 기록했다. 이는 2006 독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호나우두의 15골을 뛰어넘은 것이다. 많은 축구 팬들이 호나우두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를 깨버리고 클로제가 당당하게 개인 통산 득점왕이 됐다.

한편 21일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이 FIFA가 선정한 역대 월드컵 등번호 7번 선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FIFA는 공식 SNS를 통해 “월드컵 개막까지 7일 남았다”는 글과 함께 월드컵을 빛낸 등번호 7번 선수들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데이비드 베컴,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다비드 비야, 디디에 데샹,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케빈 데브라이너, 이반 라키티치, 앙헬 디마리아가 장식했다. 이들 가운데 국가대표 현역 선수는 손흥민과 호날두, 데브라이너, 디마리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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