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선수들까지 매수했다고? 뇌물 의혹 쏟아지는 카타르 월드컵,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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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조 쏟아부은 카타르
FIFA 집행위원의 뇌물 투표
피로 물든 인권 문제

4년 동안 전 세계인이 기다린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1일 드디어 막을 올린다. 월드컵 역사상 중동 국가에서 처음 펼쳐지는 ‘겨울 월드컵’인 만큼, 많은 이들에 남다른 의미를 가져다준다. 실제 카타르 거리 곳곳은 축구 현장을 즐기기 위한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데,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 관광객들의 플래카드 응원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는 개최권을 따낸 순간부터 계속해서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개최권을 따냈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 팀 선수 8명약 99억 원에 매수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개최국 선정 당시
비리 스캔들 주장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무려 약 296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경기장을 비롯해 지하철, 호텔, 골프장, 백화점 등에 사용됐는데,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투입된 자금의 20배로 알려져 카타르는 ‘오일머니’의 위력을 전세계에 알린 셈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오일머니가 대회 준비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 것이다.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하기 위해서 FIFA의 고위 임직원들과 각국 축구협회 관계자를 뇌물로 매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2010년 22명의 FIFA 집행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는데, 최종 투표에서 카타르가 유력한 후보 미국을 14-8로 꺾고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이후 지난 9일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폭로로 인해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스위스 매체 ‘타게스-안자이거’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정해진 것은 실수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집행위원회에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카타르 왕세자가 점심 만찬을 가진 후 유럽의 4표가 카타르로 갔다”며 “이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이유로 2018년은 러시아를, 2022년은 미국을 개최지로 선정하기로 했지만, 플라티니가 투표 직전 태도를 바꿨다”고 폭로했다.

약 20억에 양심을 판
FIFA 집행위원 3명

뇌물 의혹은 다른 국가에서도 이어졌다. 2011년 내부고발자가 미국 매체 ‘AP통신’를 통해 월드컵 개최 투표권을 가진 FIFA 진행위원 중 세 명이 카타르를 지지하는 대라고 약 20억 원에 이르는 받았다고 보도한 것. 해당 의혹과 관련해 2020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전직 FIFA 집행위원 3명을 기소한 바 있다.

당시 내부고발자는 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이 집행위원 3명에게 거래를 제안한 것을 구체적으로 전했는데, “3명은 각각 20억 원씩 제안받았다. 처음엔 13억이었지만, 이들 중 한 명이 액수가 적다며 웃자 금액이 순식간에 20억 원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폭로에 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은 “본질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다”며 “모두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대회 준비 기간
노동자 인권 문제

카타르 월드컵 논란은 뇌물 의혹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 인권 착취와 관련해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 이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출신의 이주노동자 6,5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원래 카타르의 계획은 9개의 경기장을 새로 짓고 3개의 경기장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려 했으나,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신축 경기장을 7개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동원했는데, 열악한 처우는 물론 강도 높은 노동을 강행해 월드컵 기반시설을 건설하다 사망했다는 가디언의 주장이다.

특히 카타르의 지형적 특성상 여름 최고기온이 50도까지 이르는 사막 국가이다. 하지만 카타르 정부는 야외 작업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열사병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은 것이다. 더 나아가 카타르 현지 기업들은 ‘카팔라(kafala)’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지원한 뒤 퇴사하지 못하도록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같은 논란에 카타르 정부는 경기장 건설에만 3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투입됐다고 밝혔으며, 사망자 집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을 시도한 것. 카타르 정부가 제시한 사고 기록을 살펴봤을 시 2014~2020년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37명으로, 그중 ‘산업재해 사망자’는 3명에 불과하다 밝혔다.

FIFA 역시 카타르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자, “노동 착취 의혹은 월드컵 준비 과정이라기 보다는 카타르의 광범위한 인프라 건설 작업과 관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카타르 정부와 FIFA는 자신들을 향한 논란이 악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외국인 노동자 인권 침해 논란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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