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속에 놀란 밥 데 용
히딩크 조언이 큰 결정
이승훈 목마로 유명세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전설’ 밥 데 용 코치가 자국이 아닌 한국 대표팀 코치를 선택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밥 데 용(보프 더용) 코치가 부임되어 빙속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바 있다. 2016년 은퇴 후 밥 데 용 코치는 여러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국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것이 알려져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밥 데 용은 인터뷰를 통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했을 때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위치까지 올라선 것에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판단했다. 직접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한국행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조력자, 히딩크 감독.
물론 밥 데 용 코치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으로 간다는 것에 두려움은 있었다. 그런 그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다름 아닌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이다. 그는 망설이는 밥 데 용 코치에게 “나처럼 마음을 열고 시작한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를 들은 밥 데 용 코치는 곧바로 코치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5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과 함께한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2월 계약이 만료됐다. 재계약 불발에 대해 밥 데 용 코치는 “비록 함께 못하지만 언제든 한국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 금메달에 가장 기뻐한 밥 데 용 코치.
밥 데 용 코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을 목말 태워 축하해주며 국내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국 대표팀 코치로서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면 그 누구보다 기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다 했는데, 외부 숙소가 아닌 태릉선수촌에서 머물며 선수들과 유대감을 쌓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매스스타트 이승훈의 금메달과 김보름의 은메달 획득 등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