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최민정
월드컵에서 2위로 은메달
1위 수잔 슐팅에게 판정패


지난 28일부터 열린 2022-2023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남자 선수들이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한국 남자의 간판 황대헌과 계주 간판 곽윤기 등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던 대다수 선수가 빠지고 이준서만 출전했지만, 계주에서 금빛 소식을 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에이스 최민정을 앞세워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최민정도 은메달에 그치면서 금메달은 2차 대회로 미루게 됐다. 현재 세계 최고의 여자 쇼트트랙 선수를 뽑으라 한다면 최민정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베이징에서도 1,500m 2연패를 달성하며 1,500m 최강자 면목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4년 사이 최민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네덜라드의 수잔 슐팅, 그녀는 지난 2018 평창 올림픽 때부터 유럽 선수 최초로 1,000m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최민정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2020-2021 세계선수권에서는 전관왕을 기록했고, 이어지는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3연속 종합 우승을 기록하며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1,000m와 계주에서 금메달, 500m 은메달, 1,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전 세계 팬들의 뇌리에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민정이 부상과 이슈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최강자로 성장한 슐팅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최민정을 밀어내고 1,500m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물론 1,000m, 계주까지 수확해 3관왕에 등극하며 이번 대회에서 최민정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슐팅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1,000m 당시 결승선 통과 직전 인코스로 파고드는 최민정에게 팔을 뻗어 가로 막았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아 의문을 사기도 했다.
한국 최고의 쇼트트랙 스타 최민정이지만 엄밀히 지난 4년간 기록만 놓고 보면 현재 슐팅이 한 수위에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1997년생으로 최민정보다 한 살 많은 슐팅은 향후 5~10년간 최민정과 세계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