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강타했던 학폭 논란
피해 호소인의 신고로 다시 ‘재점화’
이영하, 김대현은 극구 부인 중

한동안 스포츠계를 강타했던 학폭 논란이 KBO에서 또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2년 전 NC다이노스는 1차 지명권을 통해 김유성을 지목했지만 지명 발표된 직후 김유성이 중학생 당시 학교폭력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NC도 지명 철회를 선언하며 김유성에게 1년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외에도 수많은 선수가 과거 학교폭력 관련으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잠잠했던 학교폭력 미투 사태는 최근 피해 호소인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며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 이번 학폭 논란의 대상이 된 선수는 두산베어스 소속 이영하와 LG트윈스(군복무) 소속 김대현이다. 선린인터넷고 동기 동창인 두 선수의 폭행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2월부터였다.
시사 프로그램에서
인터뷰까지

지난해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호소인의 폭로 글이 게재됐다. 호소인은 야구부 후배라고 설명하며 “두 선배의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학교와 야구부에 나가지 못한 적도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미 이영하는 이와 관련하여 올 시즌 도중 이미 경찰 조사를 한 차례 받았던 적이 있고 올 시즌 개막전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투수 조장으로서 투수들을 집합해 몇 차례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특정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학폭 논란의 주인공들은
해당 의혹 전면 부인 중

야구부 후배라고 주장하는 호소인 A씨는 올해 초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했고 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결국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 중인 김대현 측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서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2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21일 1군에서 말소가 되며 감독은 부진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신고에 따른 검찰의 불구속 기소 때문이었다. 이영하의 부진의 원인 중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학폭 의혹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BO에 잔존하는 학교폭력 전과
덮어두면 결국 드러난다

학창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유명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현재 키움의 에이스이자 KBO 최고 활약을 선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휘문고 시절 야구 배트로 후배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넥센(현 키움)은 안우진을 지명했고 자체 징계 50경기 출전 금지를 내린 뒤 현재까지 꾸준히 출전 중이다. 여전히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이유다.
야구뿐만 아니라 여자 프로배구 쌍둥이 자매들의 학폭 논란 등 스포츠계에는 유독 학폭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창 시절 엘리트 체육 생활을 하면 선배들이 기강을 잡기 마련이다. 충분히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조금만 정도가 지나쳐도 폭력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유명해지는 순간, 과거의 작은 잘못까지 온라인으로 낱낱이 밝혀지는 세상이다. 이유가 어찌 됐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한편, 이영하는 2군에서 재판 일정을 기다리고 있고 군인 신분인 김대현은 군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