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요르카 이강인
결국 평가전 출전 못해
월드컵 경기 출전할 수 있나

지난 27일 오후 8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손흥민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팬과 관계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의 경기 출전 여부였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1년 6개월 만에 한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는데, 많은 팬들이 손흥민과 이강인 조합을 기대했다.
마요르카 에이스
이강인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에서 6경기에 출전하며 1골 3도움을 기록해 라리가 도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8월 라리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오르면서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강인은 23일 고양시에서 열렸던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카메룬 전에서도 교체 명단에만 포함됐을 뿐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특히 카메룬전에서는 후반 37분 황의조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에는 경기장을 찾은 대부분의 관중들이 이강인의 투입을 기다렸지만, 대신 투입된 건 백승호였다.
관중들은 경기장 전광판에 이강인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는데, 경기 마지막까지 이강인이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관증들은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는 벤투 감독에게 야유까지 보내기 시작했다.
경기 후
이강인의 반응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교체 투입에 대해 “선발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키는 게 때에 따라 쉽지는 않을 수 있다”라며 “이번 2경기에서 이강인이 출전하기 좋은 순간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강인 역시 카메룬과의 경기를 마친 후 “다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경기에 투입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뛰고 싶으니까 아쉽긴 하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벤투 감독이 개인적으로 해준 이야기가 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따로 얘기한 건 없고, 팀 전체에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다치지 말고 조심히 잘하고 있으라고 하셨다”라고 대답했다.
이번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에 대해 누리꾼들은 “선수 동기부여 의욕만 꺾고 돌려보내는 거 아닌가” “스페인에서 한국까지 왔는데 1분도 못나오는 게 말이 되는건가”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니 뭐라 할 건 아니지만… 비판 받는 것도 국대 감독이니까 감내해야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이
이강인에 대해 남긴 말
한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에 대해 손흥민은 “강인이는 좋은 선수다. 얼마나 경기에 나서고 싶을지 잘 안다. 어떤 말로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 역시 축구 팬으로서 강인이가 경기에 나서는 걸 봤으면 좋았겠지만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손흥민은 “강인이만 경기에 못 뛴 게 아니다. K리그에서 잘 하고 있는 선수들도 다 대표팀에 뛰려고 왔다”라며 “모두 얼마나 실망스러웠겠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강인이에게만 집중되는 건 팀은 물론 강인이 본인에게도 상처가 된다”라고 말했다.